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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2

이 밤중에 커피가 생각난다. By CrazyInBooks 이 한밤중에 커피가 생각난다. 자기 싫은걸까? 아니면, 이 밤을 보내기 싫은 걸까? 누구나 어느 밤을 보내기가 정말 싫은 날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이야기하기 좋은 상대와 있을 때, 혹은 혼자 있지만 뭔가 생각하기에 알맞은 공기와 온도로 나를 감싸고 있을 때가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한시간 한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 촘촘하게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떄가 있다. 그런 날이 머릿속 밀도가 집중되고 생각의 바퀴가 가장 잘 회전하는 날이 아닌가 한다. 책을 읽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를 때, 혹은 어줍짢은 글쓰기로 마감을 코앞에 앞둔 칼럼이스트의 초조함을 느낄 때처럼 시간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럴 때 한밤중에 마시는 커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지금 보내는 .. 2020. 12. 17.
라틴어 수업 By 한동일 De mea vita(데 메아 비타)로 수강생들과 청강생들 그리고 독자들에게 질문부터 던지고 시작한다. “내 인생에 대하여”. 이 간단한 한 질문이 한권의 책을 읽은 만큼의 생각을 강요하고, 책장을 덮기 전 한 학기의 수업을 들은 것 마냥 생각의 깊이를 뛰어 넘어 나를 향한 나만의 시선을 넓힌다. 사실 어찌 보면 굉장히 식상한 수업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한 문장이 주는 효과는 나의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넘어 장년기까지 상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좀 더 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과 끝내 결론 내리지 못하는 나에 대한 정의를 위한 참고서로 이 책은 어문학 책이 아닌 인문학 책이 된다. 제목만으로는 절대 손이 안가는 종류의 어문학 책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유럽의 문화와 역사, 그리.. 2020.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