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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5

휴식 By CrazyInBooks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에 키보드를 펼친다. ⠀ 계절이 변덕을 부리는 시기는 그 누구도, 심지어 나도 모르는 세계로 빠져든다. 나를 강제적인 외로움이나 허한 상태로 방치하고 싶어진다는 게 그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계절 탄다.’는 말과는 다르게 외부의 원인이 아니라 나 스스로 원인을 제공하고 그것을 즐기고 싶어진다. ⠀ 이 계절의 끝자락에 나 스스로 원인을 제공한다는 말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자문한다. 똑같은 일상에서 오는 번아웃과 전혀 새롭지 않는 하루의 지루함, 도전의식 결여에서 오는 긴장감의 부재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신선함을 “본능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이 “본능적으로 요구한다.”는 말에 나는 힘을 주고싶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인간으로써 가지는 본능.. 2021. 6. 19.
사과 By CrazyInBooks 사과를 베어 물었다. 내 이가 적나라하게 새겨진다. 사과(apologize)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사과를 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자존심이 센 건가?? 자존감이 없는 건가?? 사과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것이다. 사과의 첫 번째는 바로 자신의 잘못,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잘잘못을 더 크게 부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다거나 잘못이 없다는 것을 피력하는 행위다.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용서를 비는 행위가 진정성이 없거나 형식적으로 치우쳐질 때 상대방은 사과를 단지 현재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사과는 .. 2020. 12. 22.
이 밤중에 커피가 생각난다. By CrazyInBooks 이 한밤중에 커피가 생각난다. 자기 싫은걸까? 아니면, 이 밤을 보내기 싫은 걸까? 누구나 어느 밤을 보내기가 정말 싫은 날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이야기하기 좋은 상대와 있을 때, 혹은 혼자 있지만 뭔가 생각하기에 알맞은 공기와 온도로 나를 감싸고 있을 때가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한시간 한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 촘촘하게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떄가 있다. 그런 날이 머릿속 밀도가 집중되고 생각의 바퀴가 가장 잘 회전하는 날이 아닌가 한다. 책을 읽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를 때, 혹은 어줍짢은 글쓰기로 마감을 코앞에 앞둔 칼럼이스트의 초조함을 느낄 때처럼 시간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럴 때 한밤중에 마시는 커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지금 보내는 .. 2020. 12. 17.
마음의 고향 , 친구 By CrazyInBooks 마음의 고향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태어난 곳이 아닐지라도 내가 가지는 마음의 안식처이며 내가 언제든 힘들면 의지할만 한 그런 곳 혹은 상대. 이를 우리는 누구나 하나 이상 마음에 간직 하고 있다. 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지고, 나 아니면 이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면 그 외로움은 말로 전할 수 없을만큼 크다. 이럴 때 마음의 고향은 정말 존재만으로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음의 고향”이라는 한 구절에 벌써 내면에 있는 한 웅큼의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추억의 그곳으로 가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설 이나 추석에 꼭 가는 고향의 그리움 만큼이나 우리가 가지는 힐링의 대상을 말해 보려 한다. 바로 이름만 들어도 웃음나는 친구이야기다. 넌 나에게 언제나 1번. 먼저 .. 2020. 12. 15.
독서의 시작 By CrazyInBooks “당신처럼 책을 안 읽는 사람도 없을거에요.”몇해 전, 아내가 나에게 한말이다.뭐라고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책이라 해봐야 고등학교때까지 읽은 교재나, 참고서가 전부인 책은 나에게 딴나라 문자에 불과했다. 대학에 다닐 때 역사라는 관심분야에 대한 소설에 잠깐 탐닉한게 어찌보면 책과의 첫 조우였다.김진명 작가의 역사소설이 재미있어 오롯이 책한권을 완독한것도 그때가 처음이리라.일년에 그 소설 몇권이 굳이 따져보면 내 독서 인생의 처음이다. 아내는 아이가 태어나고, 하루하루 아이를 위한 육아를 책을 통해 배우고 있었고,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길을 찾고 있었다. 육아를 처음 하시는 분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혹여나 무지한 부모의 잘못으로, 만에 하나 아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아실거다.. 2020.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