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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2

인생 By 위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또한 펄벅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대지》와 오버랩되듯이 묘하게 비슷한 구조와 전개가 눈에 띈다. 청조말기의 가난한 농사꾼과 조상의 은덕으로 요즘 말로 금수저로 태어난 푸구이의 삶이 시작만 다를 뿐 내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예시 혹은 작가가 생각하는 모범적인 답을 제시하듯이 펼쳐진다. 한 사람의 인간이 가지는 내 삶에서의 의미, 나 주위의 사람들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들이 내가 태어나고 나를 둘러싼 주위의 것들과 공존을 통해 말하려 한다. 가진 것이 많아 일하지 않아도 늘 놀고 먹고 할 수 있는 푸구이. 도박과 기생집 놀이로 가산을 탕진하고 아버지, 어머니의 등살에도, 자신의 계급직하에도 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으로의 수용은 푸구.. 2020. 12. 25.
돌이킬 수 있는 By 문목하 책을 읽고 난 후 리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여 지는 책이다. 과연 이 책의 작가는 책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SF적인 요소와 판타지적인 부분을 결합한 로맨스 소설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린다. 400여 쪽에 달하는 분량에서 로맨스를 찾기란 분명 허점도 있기는 하지만 작가는 비중을 크게 두고 집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의 한 문장으로 내 속에 정지되어 있던 로맨스의 피가 열 올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왜겠어요.” 원인 모를 힘으로 도시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하고 거기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를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세 가지의 초능력 중 한 가지를 갖게 되는데, 파괴할 수 있는 파쇄자, 정지할 수 있는 정지자, 원래대로 할 수 있는 복원자들이 그것이다. 싱크홀에 빠진.. 202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