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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4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By 고미숙 조선史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언뜻 떠오르는 인물이 있긴 하지만 “가장”이라는 말에 하나를 꼽을 수는 힘들어진다. 그 수많은 조선의 역사를 좌지우지한 인물들 중 저자는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을 비교한다. ⠀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거물들을 비교하는 책이라 흥분되고, 평소 흠모하던 분들이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저자의 한 단어에 몰두해서 읽었다. 저자 고 미숙 작가는 이런 역사에 관한 한 국내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필력과 눈을 가진 1호 고전평론가이다. 사실 작가의 교수임용이 성공했더라면 그녀의 많은 저작이 탄생될 수 있었을 지 의구심이 날 정도로 실패를 감사히 여겨야 할 일이다. ⠀ ☑왜 연암과 다산일까? ⠀ 연암과 다산은 18세기 조선사의 한 줄기에 있고, 사상과.. 2021. 1. 23.
소설가의 일 By 김연수 ⠀ ⠀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에세이의 형태를 빌린 소설쓰기의 참고서로 생각하면 좋을 책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소설쓰기 특강”처럼 말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쓰기”라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의미를 하나하나 톺아보며 소설쓰기에 대한 기대와 낭만을 보기 좋게 학문화하는 단점은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크지 않은 무게감이라 수용가능하리라 생각된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사생아가 아니였으면 현재의 그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김연수라는 소설가는 대학 입학 후 남아도는 시간이 아니 였다면 우리 머릿속에는 “소설가 김연수”라는 인물은 없었다. 그 남아도는 시간에 도서관이라는 훌륭한 놀이터를 적극 활용함으로 “읽기와 쓰기”에 탐닉한다. ⠀ “쓰기”라는 고통과 그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으로 완성, 아니 좀 더 나.. 2021. 1. 1.
사과 By CrazyInBooks 사과를 베어 물었다. 내 이가 적나라하게 새겨진다. 사과(apologize)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사과를 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자존심이 센 건가?? 자존감이 없는 건가?? 사과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것이다. 사과의 첫 번째는 바로 자신의 잘못,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잘잘못을 더 크게 부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다거나 잘못이 없다는 것을 피력하는 행위다.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용서를 비는 행위가 진정성이 없거나 형식적으로 치우쳐질 때 상대방은 사과를 단지 현재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사과는 .. 2020. 12. 22.
아몬드 By 손원평 절대 평범하지 않는 한 아이를 통해 내가 진정 배경과 외적인 환경을 따지지 않고 그 아이를 사랑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엄마를 통해 감정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배운다. 하지만 배운 그대로에서 더 이상 발전은 없다. 책 겉표지의 무표정한 모습이 바로 윤재의 현재 상태이다. 이런 상태의 윤재에게 크리스마스이브인 자신의 생일날에 무참한 사건이 터지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가족들로부터 윤재는 오롯이 혼자가 된다. 물론 윤재를 도와주는 엄마의 친구 심박사가 가까이 있지만 그에게도 고마움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이다. 이를테면 윤재는 작가가 설정하길 하나도 때묻지 않은 백지의 상태로 묘사를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윤재에게 운명과도 같은 곤이.. 2020.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