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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4

소설가의 일 By 김연수 ⠀ ⠀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에세이의 형태를 빌린 소설쓰기의 참고서로 생각하면 좋을 책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소설쓰기 특강”처럼 말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쓰기”라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의미를 하나하나 톺아보며 소설쓰기에 대한 기대와 낭만을 보기 좋게 학문화하는 단점은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크지 않은 무게감이라 수용가능하리라 생각된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사생아가 아니였으면 현재의 그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김연수라는 소설가는 대학 입학 후 남아도는 시간이 아니 였다면 우리 머릿속에는 “소설가 김연수”라는 인물은 없었다. 그 남아도는 시간에 도서관이라는 훌륭한 놀이터를 적극 활용함으로 “읽기와 쓰기”에 탐닉한다. ⠀ “쓰기”라는 고통과 그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으로 완성, 아니 좀 더 나.. 2021. 1. 1.
리부트Reboot By 김미경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코로나 이후의 생활이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그래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에 대비해 대면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한 몸과 같이 여기며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려 애쓴다. 하지만 생계를 위한 일체의 산업 활동이 정지된 상태에서 내 가족과 내 생활을 위한 일을 마냥 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 저자 김 미경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이름난 강사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상태이며 많은 직원들의 급여도 생각해야 하는 기업의 CEO이기도 하다. 그.. 2020. 12. 5.
라면을 끓이며 By 김훈 시인은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고, 김훈 작가는 일반인이 모두 볼 수 있지만, 깊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글이 한번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 도처에 깔려 있다. 제목만 쉬운 ≪라면을 끊이며≫이고 들어있는 내용물은 몇 겹을 까보아야 속을 짐작할 수 있는 글들이 그만의 문체와 단어로 간결히 혹은 단호히 정돈되어 있다. 제목과 같은 첫 꼭지의 글은 우리와 친숙한 라면으로 시작은 하지만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부와 빈의 차이를 입맛과 나아가 사회전반에 산재되어 있는 재벌과의 괴리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생각을 마냥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 결론은 독자의 몫이니까. 그만의 언어는 사실 중독성이 강하다. 소설가의 입장에서는 하나 등의 사실로부터 사건의 전개나 .. 2020. 12. 5.
임계장이야기 By 조정진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이다. 제목에서 냄새가 나듯 이 책은 정년퇴직을 한 장년층들의 비정규직 취업에 관한 기록들이다. 사실 우리는 비정규직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는 있지만 실상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면에서 이 기록들은 평범한 일상민들에게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글자 한글자의 차이로 생기는 엄청난 차별과 불평등을 고발한다. 38년간의 공기업의 정규직으로 생활을 하고 정년퇴임한 저자는 아들의 끝나지 않은 학업과 가정의 생계를 위해 생활정보지의 구인란을 뒤적인다. 그동안의 경력은 묻지도 않고 단지하나, “나이”라는 숫자가 모든 능력을 대변한다. 이른바 비정규직 노동자, 즉 임계장의 탄생이다. 저자는 버스회사 배차계장, 아파트 경비원, 빌딩 주차관리원 겸 .. 2020.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