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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4

라틴어 수업 By 한동일 De mea vita(데 메아 비타)로 수강생들과 청강생들 그리고 독자들에게 질문부터 던지고 시작한다. “내 인생에 대하여”. 이 간단한 한 질문이 한권의 책을 읽은 만큼의 생각을 강요하고, 책장을 덮기 전 한 학기의 수업을 들은 것 마냥 생각의 깊이를 뛰어 넘어 나를 향한 나만의 시선을 넓힌다. 사실 어찌 보면 굉장히 식상한 수업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한 문장이 주는 효과는 나의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넘어 장년기까지 상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좀 더 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과 끝내 결론 내리지 못하는 나에 대한 정의를 위한 참고서로 이 책은 어문학 책이 아닌 인문학 책이 된다. 제목만으로는 절대 손이 안가는 종류의 어문학 책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유럽의 문화와 역사, 그리.. 2020. 12. 5.
존엄하게 산다는 것 By게랄트 휘터 이 책은 독일을 대표하는 지성인인 신경생물학자 게랄트 휘터의 인간이 가진 기본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심도 있고 심리학적, 철학적 접근을 한 책이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땐 쉽게 읽힐 책은 아닌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실이다. 일단 존엄이라는 말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거움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인간의 존엄이 중요한 요소라 했을까? 그것은 ‘인간다운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고 신경생물학과 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 21세기 복잡한 세계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존엄’을 제시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존엄이란 무엇인가? →존엄은 내면에 확신으로 깊게 뿌리박혀 한 사람에게 인간으로서의 특성을 부여.. 2020. 12. 5.
아몬드 By 손원평 절대 평범하지 않는 한 아이를 통해 내가 진정 배경과 외적인 환경을 따지지 않고 그 아이를 사랑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엄마를 통해 감정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배운다. 하지만 배운 그대로에서 더 이상 발전은 없다. 책 겉표지의 무표정한 모습이 바로 윤재의 현재 상태이다. 이런 상태의 윤재에게 크리스마스이브인 자신의 생일날에 무참한 사건이 터지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가족들로부터 윤재는 오롯이 혼자가 된다. 물론 윤재를 도와주는 엄마의 친구 심박사가 가까이 있지만 그에게도 고마움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이다. 이를테면 윤재는 작가가 설정하길 하나도 때묻지 않은 백지의 상태로 묘사를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윤재에게 운명과도 같은 곤이.. 2020. 12. 5.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하고 통쾌함에 대하여 By 고미숙 한 시대와 인간의 한 인생이 쌓여감에 따라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그 결과물들을 차곡차곡 선물처럼 기록하며 후세에 남긴다. 그것은 책의 형태로 남겨지고 누구나 쉽게 그가 남긴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로 삼는다. 또 여기에 더해 우리가 읽은 그들의 생각에 우리의 생각을 더한 또 다른 제 3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읽기와 더불어 쓰기를 하는 이유가 된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연속성의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듣기보단 말하기를, 쓰기보단 읽기를 좀 더 강조하는 현재에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생각과 감정의 자유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책을 읽는다는 것을 단순한 의무와 학습으로 지어져 책을 통해 알게된 생각과 사상의 획득을 단순한 지식의 획득으.. 2020.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