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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에세이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하고 통쾌함에 대하여 By 고미숙

by 크레이지인북스 2020. 12. 5.

쓰기와 읽기. 큰 차이이지만 작은 차이

한 시대와 인간의 한 인생이 쌓여감에 따라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그 결과물들을 차곡차곡 선물처럼 기록하며 후세에 남긴다. 그것은 책의 형태로 남겨지고 누구나 쉽게 그가 남긴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로 삼는다. 

 또 여기에 더해 우리가 읽은 그들의 생각에 우리의 생각을 더한 또 다른 제 3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읽기와 더불어 쓰기를 하는 이유가 된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연속성의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듣기보단 말하기를, 쓰기보단 읽기를 좀 더 강조하는 현재에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생각과 감정의 자유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책을 읽는다는 것을 단순한 의무와 학습으로 지어져 책을 통해 알게된 생각과 사상의 획득을 단순한 지식의 획득으로 오인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올바른 독서는 책에서 얻은 저자의 생각을 나의 생각과 비교 혹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것은 학습의 의미와는 다른, 생각의 발전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 후 나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저자와 다른 나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발전을 표현하는 방법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쓰기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읽기와 쓰기를 함께 하는 동시성을 염두에 두고 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쓰기는 늘 읽기와 함께 



글쓰기는 매일 하는 운동과 같은 루틴
글쓰기를 위한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바로 읽기다.  먼저 읽은 책에 대해 저자의 주장은 '왜', 그리고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그가 얘기하는 중요 부분, 나에게 설득을 강요 하는 부분을 스스로 요약해 보고 나의 세상과 나의 주장과 연결지어 본다. 여기에 더해 나의 주장을 펼쳐본다. 

아주 단순한 글쓰기의 단계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글쓰기는 무엇보다도 습관이 중요하다. 일단 쓴다. 같은 시간 같은 책상에서 그리고 경험을 써본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혹은 자세히 알 수 있는 부분을 타인에게 설명하듯이 써 본다. 그리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소재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주제로부터 나의 생각을 천천히 써 본다. 이런 글쓰기 루틴을 갖고 있다면 어떤 글을 쓰더라도 두려움 없이 연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노동이면서 활동이고, 놀이 이면서 사색이다.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는 담대함이 요구되지만 동시에 세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만, 타자와 깊이 뒤섞여야만 가능하다. 원초적 본능이면서 동시에 고도의 지성을 요구한다." 라고 글쓰기를 정의한다. 

 책은 크게 두 분으로 나누고, 앞부분의 이론편과 뒷부분의 실전편을 예를 들어서 쉽게 설명한다. 이론편에서는 글쓰기의 당위성, 읽기와 관계된 글쓰기의 중요함을 설명하고, 실전편은 예시글을 통해 쓰기의 실전을 눈동냥한다.  

 선택과 결론
문자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다. 그 문자로 생각과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것이 글이며,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집합체가 바로 책이다. 쓰기는 책을 읽음으로써, 그를 통해 획득한 생각을 나름의 질서를 부여하여, 기승전결의 짜임에 맞춰 그를 배열한다. 거기에 저자는 텍스트에 정신을 불어넣는다. 

 쉽게 생각하자.
 쓰기는 읽기로 부터 오고, 그 읽기는 모두 책에서 온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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