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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By CrazyInBooks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에 키보드를 펼친다. ⠀ 계절이 변덕을 부리는 시기는 그 누구도, 심지어 나도 모르는 세계로 빠져든다. 나를 강제적인 외로움이나 허한 상태로 방치하고 싶어진다는 게 그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계절 탄다.’는 말과는 다르게 외부의 원인이 아니라 나 스스로 원인을 제공하고 그것을 즐기고 싶어진다. ⠀ 이 계절의 끝자락에 나 스스로 원인을 제공한다는 말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자문한다. 똑같은 일상에서 오는 번아웃과 전혀 새롭지 않는 하루의 지루함, 도전의식 결여에서 오는 긴장감의 부재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신선함을 “본능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이 “본능적으로 요구한다.”는 말에 나는 힘을 주고싶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인간으로써 가지는 본능.. 2021. 6. 19.
독서의 시작 By CrazyInBooks “당신처럼 책을 안 읽는 사람도 없을거에요.”몇해 전, 아내가 나에게 한말이다.뭐라고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책이라 해봐야 고등학교때까지 읽은 교재나, 참고서가 전부인 책은 나에게 딴나라 문자에 불과했다. 대학에 다닐 때 역사라는 관심분야에 대한 소설에 잠깐 탐닉한게 어찌보면 책과의 첫 조우였다.김진명 작가의 역사소설이 재미있어 오롯이 책한권을 완독한것도 그때가 처음이리라.일년에 그 소설 몇권이 굳이 따져보면 내 독서 인생의 처음이다. 아내는 아이가 태어나고, 하루하루 아이를 위한 육아를 책을 통해 배우고 있었고,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길을 찾고 있었다. 육아를 처음 하시는 분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혹여나 무지한 부모의 잘못으로, 만에 하나 아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아실거다.. 2020. 12. 9.
라틴어 수업 By 한동일 De mea vita(데 메아 비타)로 수강생들과 청강생들 그리고 독자들에게 질문부터 던지고 시작한다. “내 인생에 대하여”. 이 간단한 한 질문이 한권의 책을 읽은 만큼의 생각을 강요하고, 책장을 덮기 전 한 학기의 수업을 들은 것 마냥 생각의 깊이를 뛰어 넘어 나를 향한 나만의 시선을 넓힌다. 사실 어찌 보면 굉장히 식상한 수업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한 문장이 주는 효과는 나의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넘어 장년기까지 상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좀 더 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과 끝내 결론 내리지 못하는 나에 대한 정의를 위한 참고서로 이 책은 어문학 책이 아닌 인문학 책이 된다. 제목만으로는 절대 손이 안가는 종류의 어문학 책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유럽의 문화와 역사, 그리.. 2020. 12. 5.
리부트Reboot By 김미경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코로나 이후의 생활이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그래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에 대비해 대면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한 몸과 같이 여기며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려 애쓴다. 하지만 생계를 위한 일체의 산업 활동이 정지된 상태에서 내 가족과 내 생활을 위한 일을 마냥 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 저자 김 미경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이름난 강사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상태이며 많은 직원들의 급여도 생각해야 하는 기업의 CEO이기도 하다. 그.. 2020. 12. 5.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하고 통쾌함에 대하여 By 고미숙 한 시대와 인간의 한 인생이 쌓여감에 따라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그 결과물들을 차곡차곡 선물처럼 기록하며 후세에 남긴다. 그것은 책의 형태로 남겨지고 누구나 쉽게 그가 남긴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로 삼는다. 또 여기에 더해 우리가 읽은 그들의 생각에 우리의 생각을 더한 또 다른 제 3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읽기와 더불어 쓰기를 하는 이유가 된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연속성의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듣기보단 말하기를, 쓰기보단 읽기를 좀 더 강조하는 현재에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생각과 감정의 자유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책을 읽는다는 것을 단순한 의무와 학습으로 지어져 책을 통해 알게된 생각과 사상의 획득을 단순한 지식의 획득으.. 2020.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