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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작 By CrazyInBooks

by 크레이지인북스 2020. 12. 9.

 

책은 나의 생각을 넓혀주고 삶의 길을 안내하는 가장 좋은 참고서다.

 

 

 

“당신처럼 책을 안 읽는 사람도 없을거에요.”

몇해 전, 아내가 나에게 한말이다.

뭐라고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책이라 해봐야 고등학교때까지 읽은 교재나, 참고서가 전부인 책은 나에게 딴나라 문자에 불과했다.

 

대학에 다닐 때 역사라는 관심분야에 대한 소설에 잠깐 탐닉한게 어찌보면 책과의 첫 조우였다.

김진명 작가의 역사소설이 재미있어 오롯이 책한권을 완독한것도 그때가 처음이리라.

일년에 그 소설 몇권이 굳이 따져보면 내 독서 인생의 처음이다.

 

 

아내는 아이가 태어나고, 하루하루 아이를 위한 육아를 책을 통해 배우고 있었고,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길을 찾고 있었다.

 

육아를 처음 하시는 분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

혹여나 무지한 부모의 잘못으로, 만에 하나 아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아실거다. 그래서 더더욱 그런 무지의 탈피를 위해 책을 가까이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살짝 가슴찡함도 느낀게 사실이다.

또 아이의 돌발질문에, 아이의 용돈 습관, 경제관념을 위한 책도 디테일하게 찾아 독파하는 모습에 감동도 받았다.

 

그래서 나를 위한 독서가 아닌 아이를 위한 독서에 나도 참여했다.

그때 읽은 책이 칼비테의 책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상당히 재미없는 책이었다.

 

자녀교육법에 관한 책이긴 했지만 도무지 내 머릿속에 남는 문장이 없었다.

그때 아내가 한말, “독서를 숙제처럼 하지마.”

 

뭔가 한 대 맞은 기분이었고, 이 말은 지금도 나의 독서인생에 큰 가르침과도 같은 말이다.

 

독서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재미있고 필요한 독서를 아내는 나에게 제시했다.

그래서 먼저 책과 가깝게 지내는 방법을 조언하면서,

“재미있는 책을 먼저 읽고, 책을 늘 읽은 습관을 만들라.”하며 권해준 책이 이지성 작가의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이때 처음 느꼈다.

두어시간만에 금방 읽어버린 그 책이 지금 생각하면 나에겐 인생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 후로, 매주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대출하고, 읽고, 다음책을 검색하고, 어찌보면 독서초보에게 처음 마약과 같은 책은 다독으로 꼭 이어진다.

많이 읽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

그동안의 책을 안읽은 나에게 보상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다독이 나쁜것도 아니지만 한번은 거치게 되어있고

직접 느낄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면 다독에 대한

콤플렉스는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나 역시 다독컴플렉스를 거쳐 속독이 아닌 숙독에,

완독보단 병렬독서에 더 비중을 둔다.

 

아내같은 독서스승이 없었다면 난 아직도 책을 단지 인테리어로만 알았을지 모른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독서가들에게 부족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느낀 몇가지를 알려주고 싶다.

 

먼저, 수불석권이다.

말그대로 손에서 책을 놓지 말라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물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서든 눈이 닿는 곳에 책을 두고 언제든 손안에 넣을 수 있는 곳에 두어야 짧은 시간이나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시간 내어서가 아니라 짬이 나는 단 몇분이라도

문자와 얼굴 맞대는 것이 그 처음이다.

 

그리고 독서는 습관이다.

“하루에 한시간이상 책을 읽는다.”라는 삼일천하에 그치는 결심보다 “하루에 매일 한페이지의 책을 읽는다.”라는 현실적인 결심이 훨씬 부담없이 이행할 수 있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도 마이크로로 작은, 쉬운 습관이 하루하루 쌓이면 내 몸의 일부처럼 가까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것이 곧 습관이 되고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때의 허전함은 식사를 거른 것 같은 필수사항중에 하나가 되기 마련이다.

 

다산 정약용은 “독서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라고 말했듯 책에서 가지는 많은 의미를 한문장에 녹인 바 있다.

 

문유석 판사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커피 두잔값으로 타인의 삶중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들을 엿보는 것이다.”라고 했다.

독서란 읽기다. 그러면 쓰기는?

책을 통해 우리는 저자들이 오랫동안 생각해온 그들의 생각을 낱낱이 파악하고, 동감하고 혹은 반대한다.

이를 우리는 쓰기를 통해 나의 생각을 거기에 엎을 수 있다.

이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라 말할수 있다.

 

단순한 읽기에서 나의 생각을, 나의 감정을 정돈된 언어로 표현하면 바로 하나의 글이 되고, 또 다른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책이 된다.

쓰기는 읽기와 동시에 연결되어 나의 생각을 저장해두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이런 읽기와 쓰기는 나의 길을 만드는 가장 고귀한 참고서로의 역할을 한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달리 말하면 나의 생각이 바뀌거나 더해지면

내가 보던 세상도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쉬운 말이기도 하지만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는 말이다.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다. 적어도 책에서 가질 수 있는 생각은.

 

책을 통해 우리는 갈 수 있는 인생의 길을

여러개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 할 수 있고, 각자의 이상향에 근접하는 삶을 영위하는 데 정확한 나침반으로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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