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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By CrazyInBooks

by 크레이지인북스 2021. 6. 19.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에 키보드를 펼친다.




계절이 변덕을 부리는 시기는 그 누구도, 심지어 나도 모르는 세계로 빠져든다. 나를 강제적인 외로움이나 허한 상태로 방치하고 싶어진다는 게 그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계절 탄다.’는 말과는 다르게 외부의 원인이 아니라 나 스스로 원인을 제공하고 그것을 즐기고 싶어진다.

이 계절의 끝자락에 나 스스로 원인을 제공한다는 말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자문한다. 똑같은 일상에서 오는 번아웃과 전혀 새롭지 않는 하루의 지루함, 도전의식 결여에서 오는 긴장감의 부재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신선함을 “본능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본능적으로 요구한다.”는 말에 나는 힘을 주고싶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인간으로써 가지는 본능에 충실하며 이성과 공조한다. 하지만 이성의 우선순위 밖에 있는 무언가가 본능의 힘을 빌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적이 바로 “휴식”이다.






집중과 휴식
누구나 휴식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함은 늘 인식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일을 하는 직장인, 자영업자들 뿐만이 아니라 누구든 휴식을 항상 머리에 두고 살지는 않는다. “이 일만 끝내고 잠시 쉬자.” 등과 같이 휴식은 늘 다음순위가 된다. 휴식보다 이 일이 먼저이고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근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은 내가 먼저 끝내놔야 한다는 책임감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일의 질적인 측면이 과연 속도의 문제보다 우선일까?

휴식은 물리적인 운동의 멈춤과 더불어 뇌의 재부팅이면 가장 좋지만, 휴식중에도 뇌는 끊임없는 일을 한다는 것을 모두 잘 알것이다. 그래서 멍때리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창의적인 생각은 아무일도 안하는 휴식중에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예전 우리는 어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그 문제에 집중하고 생각함으로써 난제를 풀 수 있는 묘책이 생각난다 했다. 집중을 강조하는 말이었다. 휴식을 일명 “농땡이”로 비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농땡이는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필수요소가 되었다.






휴식의 의미
일본의 한 기업은 주 4일제를 시험운영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바로 휴식의 의미를 정확히 인식한 기업의 철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3일간의 편안한 휴식과 가장 창의적인 상태로 회사로 돌아와 달라는 부탁 겸 의도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일주일 내내 집중으로만으로는 효율과 성과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인게 마땅하다.

집중의 미덕이 당연히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휴식이라는 활성제가 집중의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문제는 집중과 휴식의 무게차이다. 물론 집중과 휴식이 어느 것이 먼저일까 한다면 집중의 방향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것도 당연하지만 늘 휴식이 집중의 보조제는 아님을 꼭 말하고 싶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은 “인류의 이른바 유희나 오락 밑에는 무의식적이나마 판에 박힌 절망감이 숨겨져 있다. 이것들 안에는 진정한 놀이가 없다. 왜냐하면 놀이는 일 다음에 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휴식이 주는, 놀이가 주는 위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사실 이 한문장이 주는 감동은 깨달음을 넘어서 탄식에 이르렀다.

휴식의 단편적인 의미는 이제 가장 중요한 의식의 이유처럼 대우 받길 바란다. 일주일의 일요일이 가장 먼저 있는 것처럼.



#휴식 #월든 #헨리데이빗소로우 #일과놀이 #여행의이유 #창의력은휴식중에 #놀이 #휴식의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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